뉴스 따라잡기 - 끔찍했던 샬러츠빌의 어느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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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 끔찍했던 샬러츠빌의 어느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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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폭력시위가 벌어져 시위장 안팎에서 3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버지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휴가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했다. 로스앤젤레스 등 다른 도시에서도 백인우월주의자들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후 인종차별을 둘러싼 미국 사회 내 첨예한 갈등과 마찰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타임라인

-February 2017

샬러츠빌 시의회는 남부연합의 영웅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철거에 대해서 투표

The Charlottesville City Council votes to remove a statue of Confederate war hero Robert E. Lee.

-March 2017

동상 철거는 기증자의 조건과 전쟁 조형물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몇몇 집단과 개인들이 샬러츠빌 시의회를 상대로 소송제기.

-May 2017

동상이있는 로버트 E. 리 공원 (Robert E. Lee Park)에서 조각상 제거를 항의하는 단체가 모여 횃불을 들고 집회. 그들을 반대하는 ‘반시위대(counter-protesters)’도 등장.

-June 2017

로버트 리 장군 동상 앞의 현판 제거

-July 2017

로버트 리 공원(Robert E. Lee Park)의 이름이 Emancipation Park으로 바뀜.

-Friday, August 11  / 2:55 p.m.

버지니아 주지사인 테리 맥컬리프 (Terry McAuliffe)는 동상 제거에 반대하는 백인민족주의자(white nationalist)들인  '우파 연합(Unite the Right)’이 기획하고 있는 집회의 안전에 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는 참가자들에게는 언론의 자유를 행사할 권리가 있지만, 그는 자신들의 견해가 "혐오스럽다"고 밝혔다.

 

저녁

법원은 당초 집회 장소였던 Emancipation Park에서 버지니아 대학으로 장소를 바꾸는 조건으로 집회 허용.

수백 명의 백인 민족주의자들이 횃불을 들고 버지니아 대학에 모임.  그들의 구호로 "white lives matter," "you will not replace us," 그리고 나찌의 "blood and soil" 등장. 샬러츠빌 시장은 이를 두고 "증오, 인종 차별 및 편협의 비겁한 행진"이라고 불렀다.

-Saturday, August 12  / 8:30 a.m.

시위 참가자들은 집회 시작 세 시간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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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버지니아주 경찰 트위터) 

 

 

10:30 a.m.

시위대와 반대 시위자 사이에 폭력 사태가 발생. 버지니아 경찰은 "심각하지만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 부상자가 두 명 있다"고 전했다.

이미지 링크=https://twitter.com/VSPPIO/status/896379422143639552/photo/1(여기서 이미지를 받으라는 뜻입니다. 신문에 이 링크를 게재하시면 안됩니다)

11:35 a.m.

이 날의 집회는 불법 집회로 규정됨.

이미지링크=https://twitter.com/CvilleCityHall/status/896394775372455936/photo/1

11:52 a.m.

폭력사태가 심각해지자 주지사는 비상사태 선포

11:19 p.m. 

트럼프 대통령 단합을 호소하는 내용의 트위터 올림.

1:40 p.m.

우파 시위를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차량이 돌진, 이 사고로 Heather Heyer(32) 사망.

 이미지링크 https://twitter.com/VSPPIO/status/896434685206822912/photo/1

5:00 p.m.

시위 상황을 순찰하던 경찰 헬기 추락으로 조종사 1명과 주경찰이 순직.(Lt. H. Jay Cullen and Trooper-Pilot Berke M.M. Bates)

9:46 p.m.

버지니아 경찰은 차량테러 혐의로 오하이오 출신 James Alex Fields, Jr를 검거 했다고 발표. 이후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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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미국의 가치

이번 사건은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사건을 넘어서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의 등장 이후에 더욱 기세가 등등해진 인종차별주의자들의 폭력적 행위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우려되고 있다. 

 

당시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휴가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트위터를 통해 "여러 편(many sides)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며 맞불 시위를 벌인 반대편도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말했으며 폭력 시위를 주도한 단체 이름 등을 특정해 거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백악관은 13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과 편견, 증오를 비난했다”면서 “이 비난에는 백인우월주의자와 쿠 클럭스 클랜(KKK), 신나치주의자, 모든 극단주의 단체들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시위에 대해 "역겨운 일"이라고 비난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이틀 후 백악관으로 돌아와  “인종주의는 악이며, 큐클럭스클랜(KKK), 신나치, 백인우월주의자 등은 범죄자이며 폭력배들”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이 비판은 곧 번복됐다. 15일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샬러츠빌 폭력 사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는 격앙된 어조로 “한 이야기(폭력 사태)를 놓고 두 편이 있다”며 양비론을 언급했다.  “많은 사람들이 로버트 리 동상의 철거를 항의하려고 거기 갔다”며 “이번주는 로버트 리, 스톤월 잭슨, 다음주는 조지 워싱턴이냐”며 “워싱턴 초대 대통령도 노예를 소유했다”고 빈정댔다. 그는 이어 “‘대안우파’를 공격한 ‘대안좌파(alt-left)’는 어떤가. 그들은 죄가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극우진영에서는 곧바로 환영 메시지가 나왔다. 대표적인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쿠클럭스클랜) 대표를 지낸 데이비드 듀크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고 용기 있게 '샬러츠빌 사태'의 진실을 말하고 좌파 테러리스트들을 비판한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애넷 고든-리드 하버드대 역사·법학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미국 건국을 도운 워싱턴과 제퍼슨 같은 지도자와 이에 맞서 무기를 든 리 같은 남부연합 장군 사이에는 중대한 차이가 있다"며 "이들을 비교하는 것은 남부연합의 도덕적 문제를 오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내에선 남부연합 관련 인물을 기리는 동상이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의 상징물로 인식된다는 이유에서 철거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뉴올리언스, 볼티모어 등지에서도 리 장군의 이미 철거된데 이어 샬러츠빌 시위를 계기로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메릴랜드, 텍사스주 등지에서도 남부연합 상징물 철거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러나 남부연합 상징물이 남부연방을 구성했던 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남부빈곤법률센터(SPLC)의 분석 결과 뉴욕,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주 등 남부연합 주가 아닌 지역에도 12개당 1개 꼴로 남부연합 상징 조형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이번 주말 전국 주요 도시에서 극우단체들의 집회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집회는 '구글 행진(March on Google)'으로, 구글이 성차별 내용이 담긴 메모로 작성자 직원을 해고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다만 해고된 직원 당사자는 CNN에 "나는 극우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집회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는 구글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를 비롯해 워싱턴DC, 시애틀, 뉴욕, 보스턴 등 9개 도시에서 열린다.

 

한편 노예 해방을 이끈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을 기리는 워싱턴 DC 기념관엔 15일 붉은 스프레이로 쓴 욕설 낙서 'FxxK law(망할 법)'가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은 인종주의자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뉴요커(The New Yorker)는 "미국이 새로운 형태의 남북전쟁으로 향하고 있다"고 했다. 내전 전문가 키스 마인(Keith Mines)은 "큰 규모의 폭력이 발생하고 정부군의 치안 유지 필요성이 제기되는 점, 여론이 양극화되고 정치 리더십의 실종으로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점 등 현 상황은 내전의 구성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8-10-12 09:38:21 에듀인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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