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1달러 줍지 마세요"… 지폐서 '죽음의 마약' 검출
접힌 1달러 지폐 안에서 죽음의 마약 펜타닐이 검출됐다. [테네시주 페리 카운티 보안관실 페이스북 ]
우연히 길바닥에 떨어진 돈을 보면 주워야 할지, 모른 척 지나가야 할지 내적갈등에 빠진 적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미국에서는 줍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단돈 1달러 때문에 '죽음의 마약'에 중독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16일 NBC 뉴스에 따르면 테네시주 보안관실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바닥에 접힌 채 떨어진 1달러 지폐에서 펜타닐 등의 마약성분이 검출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안내하고 절대 돈을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역의 주유소 바닥에 떨어진 1달러 지폐를 주운 사람이 이리저리 접힌 지폐를 펼치자 정체불명의 흰색 가루가 나왔는데, 당국이 분석해 보니 마약인 메스암페타민과 펜타닐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며칠 후에도 길에서 접힌 채 발견된 10달러 지폐에서 펜타닐이 검출됐다.
메스암페타민은 강력한 각성제로 한국에선 '필로폰'으로 알려져 있다.
펜타닐은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100배 진통 효과를 지닌 마약성 약물로 소량만 복용해도 사망에 이르게 하는 독성이 있어 '죽음의 마약'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보안관실은 "이 지폐는 매우 위험하니 특히 자녀들이 줍지 않도록 교육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보안관실은 "가족과 지인들에게 이 사실을 공유해달라"며 "회사와 놀이터 등에서 종종 보이는 지폐를 조심하라"며 문제의 지폐 사진을 올렸다.
접혀 있는 지폐 속에 마약이 들어있는 것에 대해 누군가 이 돈을 경찰의 단속을 피해 마약을 운반하는 수단으로 쓰려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보안관실은 "누군가 돈을 마약 운반용 파우치로 사용하다가 적발되면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선 펜타닐 등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과량 복용으로 매일 150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