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0.75% 인상…28년 만에 최대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로이터]
- 물가폭등에 '비상' 처방
- 7월에도 다시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가파르게 치솟는 물가로 지난 1981년 말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허덕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28년 만에 최대폭의 기준금리 인상이란 초강수를 뒀다.
연준은 이달에 이어 7월에도 같은 폭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예고해 '물가 잡기' 총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초고속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어 향후 연준의 선택이 주목된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15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방 기준금리는 종전 0.75∼1.00% 수준에서 1.50∼1.75%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다"며 "계속되는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늘 관점으로 볼 때 다음 회의에서 50bp(0.5%p, 1bp=0.01%포인트) 또는 75bp(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제로금리 시대에 종언을 고했다. 지난달에는 22년 만의 최대폭인 0.5%포인트(빅스텝)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빅스텝 직후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으면서 6∼7월에도 0.5%포인트씩의 금리인상을 고려할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기록적인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며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흔들리자 금리를 0.75%포인트 파격적으로 올리고 다음 달에도 같은 수준의 인상까지 예고하면서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연준의 단호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지난 10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오르며, 1981년 12월 이후 40년 5개월 만에 가장 가팔랐다. 5월 CPI가 전망치를 웃돌자 당초 연준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던 시장도 연준이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수정된 전망치를 잇달아 내놨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3.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보다 1.5%포인트 오른 것이다. 점도표상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3.8%로 종전보다 1.0%포인트 상향됐다.
또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월에 내놓은 2.8%보다 1.1%포인트 낮은 1.7%로 하향 조정했고,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3%에서 5.2%로 올렸다.
아울러 연준은 9조달러에 육박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기존 계획대로 계속 진행하는 등 양적긴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