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적 정확한 지도사용 권고안 유엔 총회 통과…미국은 반대
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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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 기존 도법서 '축소왜곡' 됐던 아프리카 국가들 제안으로 채택
- 크게 과장됐던 북미·유럽·러시아·그린란드 등 올바른 크기로
면적을 정확히 표시하며 형태 왜곡이 적은 새 지도를 각 나라들이 채택토록 권고하는 결의안이 유엔 총회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주도로 지난 4일 통과됐다.
표결에 앞서 미국은 이에 강하게 반대의사를 밝히고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미국은 널리 쓰이던 기존 도법에서 실제보다 크게 그려져온 고위도 나라들 중 하나다.
AFP통신 등 외신따르면 이날 유엔총회에서 필요할 경우 '이퀄 어스 도법'(Equal Earth cartographic projection) 등 면적이 정확한 도법을 쓰도록 권장하는 결의안이 찬성 164표, 반대 1표, 기권 6표로 통과됐다.
이번 유엔 결의안은 대륙과 국가 사이의 면적 비교가 중요한 지도에 이퀄 어스 등 등면적 도법을 사용토록 정부·교육기관·국제기구·기술기업에 장려하는 것이다.
이퀄 어스 도법은 2018년에 개발된 것으로, 지구 각 지역의 면적 비율이 정확하게 표시되는 '등면적 도법'이면서도 형태 왜곡이 비교적 덜해 보기에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구는 둥그스름한 3차원 물체이므로, 구면에 가까운 지구 표면을 평평한 2차원 평면에 지도로 나타내기 위해서는 면적·거리·방위·형태 등 다양한 요소들 중 일부 혹은 전부의 왜곡이 수학적으로 불가피하다.
1569년 개발된 이래 가장 널리 쓰여 온 '메르카토르 도법'은 각도를 국소적으로 정확하게 표시하는 '정각도법'이라는 장점이 있으나 고위도 지역으로 갈수록 면적이 크게 과장되며, 극지방에서는 왜곡이 극심해진다.
이 탓에 그린란드·러시아·유럽·북미 등은 실제보다 크게 표시되고 아프리카·남아시아·중남미는 작게 표시돼 현실을 왜곡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그린란드의 실제 면적은 216만㎢로 아프리카(3천37만㎢)의 14분의 1에 불과하지만,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에서는 마치 맞먹는 크기인 것처럼 표시된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면적을 정확하게 보여주면서 동시에 형태도 왜곡이 덜하도록 표시해주는 다른 도법들이 개발돼 왔고, 이퀄 어스 도법은 최근 개발된 것 중 하나다.
이 도법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연구소(GISS) 등 지구과학 관련 기관들 상당수가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이미 사용하고 있다.
이 도법의 공동개발자 중 한 명인 보얀 샤우리치는 작년에 AFP에 "이퀄 어스 도법은 대륙의 상대적 표면적을 유지하며, 가능한 한 지구본에서 보이는 모양 그대로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인 유엔 회원국 54개국은 올해 2월에 이퀄 어스 도법 활용을 지지하는 입장을 냈다.
이 결의안 채택 추진에 앞장선 토고의 로베르 뒤세 외무장관은 표결 전에 로이터통신에 "공정한 세계는 공정한 지도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유엔 브리핑에서 "(지도는) 교육에 지침이 되고, 상상력을 키우며, 집단적 인식에 영향을 준다"며 "따라서 지도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으며, 우리 행성 지구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제시할 경우 세대를 거쳐 전해지는 부정확한 인식을 영속화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의안의 공동발의국 중 하나이며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힘쓰고 있는 프랑스는 결의안 통과 당일인 4일 메르카토르 도법의 사용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의 문제점에 대해 "미국, 러시아, 중국이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에 비해 시각적으로 과대 표시된다"며 "그린란드가 거의 아프리카만큼 크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도를 바꾼다고 해서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왜곡된 표현을 바로잡는 것은 그것 자체로 진실의 행위"라고 말했다.
다만,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미국 대표로 참석한 외교관 야리나 페렌치비치는 결의안 표결에 앞서서 "이 기구는 국제평화, 번영, 좋은 관계 등 진정한 문제들에 집중하는 대신, 16세기에 만들어진 도법과 그것이 배상 추진과 '인지적 정의'를 증진하는 데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 논쟁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런 조치들이) 이 기관이 신뢰성을 잃고 있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이번 유엔 결의안에 법적 구속력은 없으며, 메르카토르 도법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일괄적 교체를 권고하는 것은 아니다.
각도가 중요한 항공·해상 항법용 지도 등에서는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가 여전히 계속 널리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며, 결의안 자체에도 이런 경우를 문제삼지않는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