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야 공부다(2)

윤필립 칼럼

미쳐야 공부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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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중 누군가는 냄새나는 교실에서 썩고 있는 자신을 두고 한심하다고 한탄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다. 이 순간을 참을 수 있어야 언젠가 박수를 받을 수 있다.

 

누구나 아는 토끼와 거북이 이솝우화가 있다. 교훈은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자만하고 게으름을 피우면 진다. 능력이 좀 떨어져도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집중력이 강하고 대단한 사람이라도 마찬가지다. 공부를 방해하는 유혹거리를 정리하지 않고 그냥 시작하면 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는다 해도 오래갈 수가 없다. 그렇게 유혹의 노예가 되고 나면 스스로가 한심해 보일 것이다. 

 

승리의 비결은 싸움을 내가 유리한 곳으로 가서 하는 것이다. 공부법이나 의지는 둘째 문제다. 일단 유혹거리를 없애 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으로부터 조성해야 한다. 공부에 방해가 되는 유혹거리가 있다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눈앞에서 치워 버려라. 최대한 멀리. 이것이 여러분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다. 유혹거리를 조금씩 끊어 성공한 예는 거의 없다. 조금이라도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나고 또 하게 된다. 애초부터 조금씩 끊기란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족히 2,000명 이상의 공신들을 직접 만나 봤다. 

 

공부를 너무 많이 해 머리의 모세혈관이 터졌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의사도 이런 환자는 평생 처음 보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수험생활 몇 달 동안 식사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매 끼니를 비빔밥으로 해결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는가? 게다가 그 학생은 씹는 시간을 더 줄이기 위해 반찬을 잘게 썰어 먹었다고 한다. 하루 18시간을 공부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는가? 일주일에 볼펜 두 자루를 다 써 가며 공부했다는 이야기는 공신에서는 비일비재하게 들을 수 있는 흔한 스토리에 불과하다. 

 

공신 멘토들 대부분은 상의 0.1%에 해당된다. 60만여 명 수험생 중의 600명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결과를 원한다면 일반적이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경이로운 결과를 원한다면 더 경이로운 노력을 해야만 한다. 

 

대단한 각오보다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새 공부하는 데 있어 플래너는 필수품이 되었다. 실제로 플래너는 효과적으로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고 단순한 것이 효율적이다. 계획표는 복잡하면 복잡할 수록 지키기 어렵다. 공부는 특히 더 그렇다. 진정한 고수는 계획이 자기 자신에게 새겨져 있다 내게 배어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습관이다. 습관이라는 게 완전하게 우리 몸과 마음에 새겨지는 데 얼마나 걸릴까? 실험 결과는 66일이었다. 66일간 빼먹지 않고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 여기서 말하는 습관이란 생각하지 않아도 움직일 정도를 의미한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습관을 만드세요!'. '습관은 제2의 천성입니다!'라고 말하며 습관의 중요성을 외친다. 다만 만드는 게 어려울 뿐이다. 나는 습관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은 무조건 '붙인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도전해 보는 것은 사실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알면 보인다. 모르면 안 보인다. 여행을 한 번 가더라도 그 나라 역사, 문화, 경제를 알면 길거리 음식부터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까지 너무나도 흥미롭다.

 

공신들은 기본적으로 마인드가 다르다. '성적 좀 잘 받고 싶은데....' 이런 수준이 아니라 무섭고 집요할 정도로 작은 부분까지 완벽해지고자 한다. 그들은 자신의 실력과 상태가 완벽에 가까워질수록 보람과 성취와 희열을 느낀다. 그것은 공부를 하나의 완전체, 마치 역사에 길이 남을 대작(masterpiece)을 완성한다는 뿌듯함과 재미로 이끌며, 이러한 집요함은 성적으로 나타나다. 

 

'위대함'의 가장 큰 적은 '좋은 것'이다. 대충 그럭저럭 좋은 것에 머물지 말라.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타협한다면 최고의 성과는 절대 나올 수 없다. 좋은 것에 만족했다면 세계 최고의 명품 도자기로 꼽히는 고려청자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처음부터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도전하라. 여러분의 공부 수준을 한 단계 높여라. 사람들이 하는 가장 위험한 잘못 중 하나는 목표를 너무 높게 잡고 거기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목표를 너무 낮게 잡고 거기에 만족해 버리는 것이다. 혹은 목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실패 경험이 많고 쉽게 포기하는 분들일수록 더욱 이 책을 읽고 도전을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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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필립  |  필리핀 중앙교회 담임목사, 아브라함 신학교 총장 

              저서 : ‘그들에게는 예수의 심장이 뛰고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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