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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인터뷰 [사상 첫 PAN-AM 게임 금메달] "미국 태권도 국가대표 ‘이글스’ 시니어 품새팀"

관리자 0 124 09.13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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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 소개를 부탁한다. 

 

알렉스: 안녕하세요? 저는 알렉스(Alex Lee)입니다. 스탠포드 2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앤드류: 앤드류(Andrew Lee)입니다. 17살이고, UC 버클리 1학년입니다. 

 

이튼: 안녕하세요? 저는 18살 이튼(Ethan Sun)이라고 합니다. UC데이비스 1학년입니다.

 

캐런: 저는 캐런(Karyn Real)입니다. 17살이고 MIT 1학년입니다.

 


- 태권도를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알렉스: 5살 때 시작해서 거의 15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유치원 친구가 시작하는 걸 보고 엄마가 태권도를 시켰는데 그 후엔 내가 태권도를 좋아하게 돼서 계속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앤드류:  5살 때 시작해서 12년째 하고 있습니다. 형(알렉스)이 태권도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나중엔 좀 멋있어 보여서 시작했습니다.(웃음)

 

이튼: 저는 9살 때 친구들이 태권도를 하는 것을 보고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캐런:  6살 때 오빠가 태권도 하는 모습을 보고 남동생과 같이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9살 때부터 태권도 대회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 태권도를 배우면서 가장 놓은 점은 무엇인가?

 

알렉스:  시간 관리하는 법을 많이 배웁니다. 태권도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 해야하는데 숙제도 끝내야 되고, 다른 학교 활동도 해야하니까 저절로 시간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게 됐습니다.

 

앤드류: 대부분은 태권도가 타인의 공격에 맞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스포츠일 뿐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냥 몸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 운동이라고만 생각하는데요, 태권도를 통해 자기 훈련을 하면서 스스로의 행동을 통제하고 타인을 존중해 주는 법도 배우게 됩니다.

 

이튼:  저는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좋아요. 태권도 훈련을 하면 긴장도 풀리고 친구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면서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습니다.

 

캐런:  정신력을 키우고 인내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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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이 아닌 이튼과 캐런은 태권도를 통해 배운 한국 문화에는 어떤 것이 있나? 

 

이튼:  한국에 가서 훈련을 했을 때 선배들이나 선생님들을 훨씬 더 공손하게 대해야 했습니다. 고등학교 품새팀을 만났는데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 공손하게 대하며 코치님에게는 더욱 그랬던 걸로 기억해요.

 

캐런:  한국에서 고등학교 팀과 함께 훈련하면서 한국 태권도와 미국 태권도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문화적 차이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레벨인가, 선배 인가에 따라 차이가 컸습니다.

 

 

-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적이 있었나? 있었다면 언제, 왜?

 

캐런:  2015~16년쯤에 좀 많이 힘들었어요. 태권도가 재미있다고 느껴지지 않았고 학교 공부 때문에도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부모님은 힘들어도 참고 가능하면 태권도를 계속할 것을 권하셨는데, 남동생과 함께 배우고 있었기 때문에 고비를 잘 넘긴 것 같아요. 대회에 출전하는 것보다는 재미있게 배우는 것에 더 집중을 했습니다.

 

앤드류:  2013~14년쯤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실력이 떨어져서 힘들었고, 좋아하는 태권도와 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돼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옳은 선택을 한 것 같고, 태권도를 통해서 기대하지 않았던 좋은 결과들을 많이 얻게 됐습니다.

 

알렉스:  여러 번 그만두고 싶었죠. 계속해 대회는 나가고 있었지만 그다지 높은 수준의 시합들을 뛴 것도 아니었고, 별로 소용이 없다고 느껴진 때가 있었습니다. 태권도를 좋아하긴 했지만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어요. 그러다 13~14살쯤에 높은 수준의 큰 대회들에 나가면서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됐고 그때부터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없습니다.

 

 

 - 같이 대회를 다니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이튼:  다 함께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찾는게 어렵습니다. 또 팀원들이 경기에 나갔을 때 매트 위에서 도울 수 없다는 게 힘듭니다. 뒤에서 도와줄 수 밖에 없지요.

 

앤드류: 가끔씩 개인전에도 출전을 하면서 팀으로도 대회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후배들을 챙겨주면서 개인전을 준비하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또 이튼 말대로 모두가 함께 모여서 연습하는게 어렵습니다. 

그래서 함께 만난다면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용해야만 하죠. 그리고 또 이튼이 말했듯이 알렉스와 캐런이 시합을 뛰며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도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물을 가져다 주는 정도 밖에는 없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힘듭니다. 내 시합이 아니더라도 대회기간 내내 긴장과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것이죠. 

 

알렉스:  저는 코치의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개인전과 단체전(팀)을 동시에 준비해야한다는 점이 힘들죠.

 

캐런: 알렉스와 저는 (추가적으로)시합들을 뛰면서 다른 팀원들과 부모님들의 서포트에 고마움과 동시에 부담감도 느낍니다. 우리를 도와주려고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에요.

 

 

-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어떤 대회인가?

 

앤드류: 우리 모두가 많은 성공을 거두었지만,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튼과 예전에 함께 태권도를 배웠던 카일과 2015년 팬암태권도 대회에서 3등을 했을 때입니다. 

또 이튼과 알렉스와 함께 페루의 리마에서 열린 2016년 팬암태권도 대회에서 3등을 한 것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캐런: 최근에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 개인전에서 3위를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2014년에 개인전에서 메

달을 받지 못해서 이번에 받은 것이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튼:  2016년과 2017년에 내셔널 대회에서 두 번 다 2등을 했었고, 이번에는 새로 생긴 18세~30세의 시니어 부문에서 4등을 했습니다.

 

 알렉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16년 세계 대회에서 받았던 메달입니다. 그때까지 미국 대표가 남자 주니어 부문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최초가 되고 싶었고 3등을 해서 목표를 이뤄냈죠.

 

진정환 관장:  다른 팀들도 많이 부러워하는 게 우리 아이들은 깜짝 놀랄 정도로 공부도 잘한다는 점이에요. 아이들도 열심히 하고 부모님들도 잘 서포트 해주시기 때문에 많은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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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대표가 될 만큼 연습을 많이 하면 공부에 지장은 없었나? 

 

캐런: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학교를 1~2주 빠지면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해왔기 때문에 시간을 관리하는 데 익숙해져서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이튼: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시간 관리하는 법을 배웠고 언제 숙제를 해야 되고, 언제 연습을 해야하는지 시간을 정해서 정확하게 지키면 됩니다.

 

앤드류:  시간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지만, 그래도 AP시험이나 기말고사 같은 시험 때는 아무래도 힘들죠. 하지만 투자하는 만큼 성취감을 느끼면 시간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낍니다.

 

알렉스:  물론 힘들지만 태권도뿐만이 아니라 그 어떤 분야일지라도 국가대표가 될 만큼의 실력을 갖고 싶다면 많은 활동들을 동시에 하는 것과 그만큼의 시간 투자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진정환 관장:  아이들이 시합에 나가면 시합장에서도 공부를 합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해야 되니까 하는 거죠. 그런 부분은 스스로 잘하는 것 같습니다.

 

 

- 태권도가  공부에 도움이 되는 점이 있는가?

 

이튼: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웠습니다. 태권도를 하면서 완벽하게 동작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하는것과 같이 학교에서 원하는 점수를 받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부를 하는 거죠.

 

알렉스:  품새를 할 때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되고 그것을 어떻게 고쳐야 되는지 고민해야 됩니다. 

 

ACT 시험을 준비하면서 같은 방법으로 연습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들을 표시하고 왜 틀렸는지, 어떻게 고쳐야 되는지를 파악했습니다. 태권도를 하면서 그리고 공부를 하면서 똑같은 방법으로 틀린 부분들을 고쳐 나갔습니다.

 

캐런:  많은 사람들은 점수에만 집중하고 암기하려고 하지만 태권도를 통해서 '무언가를 배우는 방법'을 배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앤드류:  태권도를 연습할 때마다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고 다른 일들을 신경 쓰지 않고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태권도를 통해서 무언가를 배울 때는 하루아침에 배우는게 아니라 차근차근 배워 나가야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 대학 전공은 무엇인가? 

 

​캐런:   컴퓨터 사이언스입니다.


이튼: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앤드류:  분자 환경 생물학


알렉스:  철학과 언어학, 인지과학(코그니티브 사이언스)입니다.

 

 

- 장래 희망은? 

 

이튼:   의대에 들어가서 스포츠 의학 관련 공부를 하고싶어요.

 

앤드류:  현재 수의사가 되는게 목표지만 추가적으로 양서류 보존을 도우며 환경과학자가 되어서 더 이상의 멸종을 막고 싶습니다.

 

캐런:  전공은 데이터 과학과 경제학에 중점을 둔 컴퓨터 과학입니다. 그래서 월 스트리트에서 분석가로 일하고 싶습니다.

 

알렉스:  소프트웨어와 앱 디자인을 좋아해서 제품 매니저나 UI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 대학교에 가서도 태권도를 계속할 계획인가?

 

모두: 그렇습니다.

 

 

- 대부분 입시가 끝나면 특별활동을 그만두는데 태권도를 계속하고 싶은 이유는?

 

알렉스:   많이들 그러는데 저는 계속 출전하고 싶은 시합들이 많습니다. 대학생들끼리 겨루는 유니버시아드 대회도 재미있을 것 같고, 곧 열릴 팬암 게임도 엄청 큰 대회이고, 다니고 싶은 시합들이 너무 많아요 (웃음) 

 

 

- 대학교 공부도 만만치 않을텐데 연습은 언제 하나?

 

알레스:  겨울방학마다 내려와서 2-3주동안 훈련하고 갑니다. 이번 학기에는 3번 내려왔어요.

 

 

- 다음 대회는 언제인가?

 

알렉스:  올해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팬암 게임에 태권도 품새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치러집니다. 저희가 미국 국가대표 팀으로 출전합니다. 첫 대회로 역사에 기록되는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꼭 좋은 성적을 거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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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는 지난 7월 8일에 진행된 것이다. 

 

이글스 시니어 품새팀은 7월 24일부터 8월 11일까지 페루 리마에서 열린 2019 팬암 게임(The Lima 2019 Games)에 출전하여 남자 개인 금메달(알렉스 리), 여자 개인 동메달(캐런 리얼), 혼성 페어 4위, 혼성 팀 프리스타일 금메달(알렉스 리, 캐런 리얼, 앤드류 리, 이튼 선, 새진 이)의 큰 성과를 얻고 돌아왔다.

 

1951년 팬암 게임이 시작된 이래, 최초로 태권도 품새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번 대회에서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하여 얻은 역사적인 기록이다.

 

태권도의 5대 정신은 '예의', '염치', '인내', '극기', '백전불굴' 이라고 한다.  

 

지금은 각자의 학교에서 태권도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을 이글스 시니어 품새팀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과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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