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이 대학에 학비 반환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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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이 대학에 학비 반환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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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하는 졸업생 폭 웡(출처 : 폭 웡 페이스북)  

 

 

대학에서 배운 내용이 부실해 졸업 후 취업이나 소득에서 합당한 대가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영국의 한 졸업생이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 국제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폭 웡(29)은 최근 학교 측을 상대로 6만 파운드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액수에는 2년간의 수업료와 생활비가 포함됐다.

 

홍콩에서 2011년 영국으로 유학을 온 웡은 2013년 우등으로 학교를 졸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에 연달아 실패했다. 

웡은 “학교 안내서에는 2년간의 질 좋은 교육을 받고 나면 일자리를 찾는데 충분한 자격을 갖출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교수가 빈번히 지각하고 학생들은 자습하는 등 교육내용이 부실했다며 계약 위반이고, 허위 기재”라고 항변했다. 또한 그녀는 “학교 입학시 안내서에서 홍보한 고품질의 교육이나 취업 전망은 사기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웡은 이번 소송을 낸 배경에 대해 “다른 학생들도 학비에 대한 가치를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선례를 남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웡은 졸업식 날에 교과 과정의 질에 대해 항의했다는 이유로 졸업식에서도 강제로 쫓겨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 측은 웡이 대학 내 공식 절차를 통해 이의를 제기했고, 충분한 조사를 했으며 그 결과 웡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2000년에는 옥스포드 대학 졸업생인 파이즈 시디키가 부족한 교수진과 부실한 학습 방법을 이유로 학교 측을 상대로 100만 파운드의 보상을 요구한 적이 있으나 지난 달 고등법원에서 패소한 바 있다. 시디키는 부실한 대학 교육과정으로 인해 우등 졸업을 못하고 미국 최고 수준의 법대 진학도 좌절됐으며, 희망했던 법조인 생활을 꿈꿀 수 없게 되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시디키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대학 홍보 자료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점점 늘어나자 영국 광고심의위원회(ASA)는 지난해 대학들의 홍보 프로그램과 자료를 심의한 결과 6개 대학의 특정 광고 문구를 삭제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영국 레스터 대학의 경우 여러 개의 세계 대학 순위 발표 결과를 바탕으로 홍보자료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지만 ASA 결정을 따라 “세계 대학 상위 1%”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현지 언론은 “대학의 학비는 날로 치솟고 취업시장의 문은 점점 좁아지면서 학생들은 대학 교육의 질높은 서비스를 기대하고 이의 보상을 평가하는 ‘고객’이 되어가고 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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