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우려에 옥스퍼드대 "중국 수업 익명·개인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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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보안법 우려에 옥스퍼드대 "중국 수업 익명·개인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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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수업 녹화 및 공유 등도 금지…"학문의 자유 보장"

명문 옥스퍼드대를 포함한 영국 대학들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으로 학생들이 처벌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국 관련 수업 과제를 익명으로 제출토록 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중국 관련 전공 수업은 학생들에게 과제를 익명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한편, 그룹 지도 대신 일대일 지도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온라인 수업을 녹화하거나 외부 사람들과 공유할 경우 규칙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변화는 홍콩보안법 때문이다.

중국 당국에 의해 지난 6월 30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홍콩 보안법은 홍콩에서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에 최고 무기징역 형까지 내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38조는 홍콩 영주권자가 아닌 외국인도 홍콩 밖에서 해당 법을 위반했다고 판단되면 처벌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이에 따라 홍콩이나 중국 본토 출신, 또는 가족이 그곳에 있는 이들도 영국 내에서 이 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왔다.

영국 대학의 중국 출신 유학생은 지난 4년간 3분의 1 이상 늘어나면서 12만명을 넘어섰다.

2018∼2019년 기준 유럽연합(EU) 외에서 온 학생 중 35%가 중국 출신이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영국 학생보다 2∼3배 많은 학비를 내고 있어 대학 입장에서는 주요 수입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영국 대학 부총장 협의체인 '유니버시티 UK'는 다음 달 초 중국 관련 학자들과 홍콩보안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일부 학자들은 또 중국 당국으로부터 학생들을 어떻게 보호할 지와 관련해 행동 규칙 초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퍼트리샤 손턴 옥스퍼드대 중국 정치학 부교수는 "전체 학습의 분위기는 비판적 질문, 표현과 학문의 자유를 보장하는 기관의 능력에 달려 있다"면서 "중국이 어느 곳에서나 개입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학문의 자유를 보호할 수 있겠는가"라고 우려했다.

그녀는 "미국에 있는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수업과 관련한 콘텐츠는 바꾸지 않겠다"면서 "대신 추가적인 보호를 위해 학생들이 과제물을 익명으로 제출하고, 매주 익명화된 논문을 읽도록 하는 한편, 그룹 지도를 일대일 지도로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미국 유명대학들도 홍콩보안법에 대한 우려로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린스턴대의 경우 중국 정치학 수강생들은 과제물 제출 시 신원 노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실명 대신 코드를 쓰게 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정치학 수업에서는 홍콩 보안법 적용을 우려하는 학생들에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토론을 면제해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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