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엄마들 한국어 조기교육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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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엄마들 한국어 조기교육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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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초등학교, 유치원생부터 한국어 공교육 

 

조지아주 귀넷카운티(Gwinnett County)에 있는 파슨스초등학교 유치원반 학생들은 매일 한국어로 수업을 받는다. 

반나절은 한글로 수학과 과학을 공부하고, 나머지 반나절은 영어로 사회와 영어과목을 배운다. 바로 '이중언어 몰입(Dual Language Immersion, DLI)' 프로그램에 따른 수업이다. 

 

귀넷카운티는 관내 80개 초등학교 가운데 9개 학교를 대상으로 DLI 프로그램을 실시중이다.

귀넷카운티는 DLI 프로그램 도입 취지에 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능력은 우리 학생들이 대학 입학과, 취업 및 시민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점점 더 높은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귀넷카운티 홈페이지) 라고 설명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정된 반에 소속돼 해당 언어를 초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 지속적으로 연마한다.

귀넷카운티 측은 "학생들이 영어와 외국어 두 언어를 모두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을 학습 목표로 잡고 있다"며 "이중언어교육의 결과 두뇌 발달과 인지능력 강화, 학업성적 향상 등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고도 밝혔다.

 

DLI프로그램을 개설한 귀넷카운티 9개학교 가운데 파슨스초등학교가 한국어반을 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7개 학교는 스페인어를, 나머지 1개 학교는 프랑스어를 가르친다.  파슨스초등학교의 한국어반은 지난해 가을 처음 개설됐다. 현재 2개 반에서 50명이 매일 한글로 수업을 받고 있다.

 

50명 가운데 70% 정도는 미국 아이들이고 나머지 30%도 한국계 아이들이기는 하지만 한글을 전혀 모르는 아이들이다.

한국어반 담당인 제니퍼 김 교사는 "한국어 수업중에 영어는 한 마디도 안한다. 전혀 모르는 언어로 의사소통하는 것 자체가 아이들이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또 다른 교육이다"고 말했다.

 

DLI개설은 해당 학교 커뮤니티에서 외국어 학습에 대한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개설됐다고 한다. 그렇다고 귀넷카운티에 한국계 이민자들이 월등히 많이 사는 것은 아니다.

 

조지아주 통계를 보면 귀넷카운티의 아시안 비율은 9.1%(2005년 기준)로 나와 있다. 한국계 비율은 그 비율 가운데 일부분이기 때문에 훨씬 더 적다. 그럼에도 한국어를 배우려는 것은 학부모들이 한국어의 미래를 밝게 본 때문으로 보인다. 이 곳 한인커뮤니티에서도 파슨스초등학교의 한국어 DLI반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지 미국 언론들도 DLI 프로그램을 보도했을 뿐 아니라 동포 라디오인 K라디오의 경우도 지난해 이 학교의 한국어 반을 동포 사회에 소개한 바 있다.

 

한국어반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졸리앤(사진)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것은 아이의 사회 발달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 한국어반을 선택하게 됐다"며 "아이가 집으로 돌아오면 한국어책도 읽고 간단한 인사를 하기도 한다"며 뿌듯해했다.

 

한국어 DLI반 소속 학생들 가운데는 파슨스초등학교 학군이 아닌 곳에 사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한글을 배우기 먼 곳에서 통학을 마다하지 않는 아이들이다.

 

그 가운데 A씨 부부는 자녀의 한국어 교육을 위해 먼 길을 차로 등하교시켰다가 최근에는 아예 파슨스초등학교 학군으로 이사까지 왔다고 한다. 이들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지는 이제 반년 정도가 지났다. 한국어 수업이 지역사회에 입소문이 나면서 올해 가을 학기 때 더 많은 신청자가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사는 "어린 나이 때부터 조기에 외국어를 교육시키다보니 생각보다 학생들의 언어 습득이 매우 빠르다"며 "미국 주류사회에 한글을 보급하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한글을 모르는 한국계 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우는 모습 또한 보람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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