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인재 유치 프로그램 놓고 미·중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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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인재 유치 프로그램 놓고 미·중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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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 정부의 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면서 이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난 7일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해외의 고급 인재를 유치해 중국의 첨단 과학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천인계획'(千人計劃) 프로그램을 지난 2008년부터 시작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중국으로 돌아오거나 중국 내 과학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해외 과학자들은 높은 연봉과 풍부한 연구비는 물론 주택, 자녀 교육, 의료 등에서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천인계획을 통해 중국 정부는 지난 10년간 7천여 명의 해외 정상급 과학자를 중국으로 데려왔는데 대부분은 미국 거주 과학자였고, 중국인이 아닌 외국인 과학자도 수백 명 포함됐다.

 

하지만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하고, 중국의 첨단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미국의 경계심이 커지면서 이제 천인계획은 미국 정부의 공공연한 공격 대상이 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의회 증언에서 "중국은 천인계획을 통해 해외 중국인 과학자와 외국인 과학자를 유치해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는데, 이는 지식재산권 절도와 수출 통제 회피에도 악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기감이 커진 미국 정부와 학계는 천인계획에 참여하는 중국인 과학자의 대미 학술 교류를 차단하고 나섰다.

 

지난해 9월에는 텍사스공대가 천인계획에 지원한 중국인 학자에 대해 방문 학자 제안을 취소했다. 세계 각국 대학의 교수나 연구원들은 미국 내 대학의 초청을 받아 방문 학자로서 체류하며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는데, 이를 막은 것이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FBI가 캘리포니아에 있는 생명과학 센터에서 연구 활동을 하는 중국인 과학자를 조사하기도 했다.

 

천인계획에 참여하는 이 과학자는 중국 대학으로 지식을 이전한다는 의심을 받았다. 더불어 중국인 과학자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도 갈수록 까다로워져 이를 아예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미국의 의심을 의식한 듯 최근 '천인계획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천인계획에 참여하는 한 중국 과학자는 “지난해 9월 내 홈페이지에서 천인계획에 관련된 모든 것을 지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천인계획 공식 사이트에서는 천인계획에 참여하는 과학자의 명단이 사라졌다. 천인계획을 다룬 중국 언론의 기사도 온라인에서 삭제됐다.

 

중국 내에서는 천인계획에 대한 미국의 의심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베이징의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연구소의 왕후이야오 대표는 "중국은 천인계획 운영에 있어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미국의 천인계획 저지 노력은 불필요하고 불합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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