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의 경제위기론을 아십니까?

조셉 박의 재정관리/보험칼럼

2020년 미국의 경제위기론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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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의 경제자문위원회는 2019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3.2% 로 예상하는 한편, 앞으로 10년간 연 2.8%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희망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추가적인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해 미국 경제가 탄탄한 장기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미국의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체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2011년과 2012년 유럽 재정 위기도 정확히 예상하며 이 기간 오히려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던 Bridgewater Associate 의 CEO Ray Dalio는 하버드대학교의 케네디스쿨 초청 강연에서 

"미국 경제는 거품 직전에 있으며 머지않아 거품이 생성되고 곧 터지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 이라고 공언했다. 

 

Dr. Doom 으로 불리는 New York 대학교의 Nouriel Roubini 교수 역시 Bloomberg 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잘못된 시점에 투입된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현 경기 부양책의 효과는 2020년까지만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과연 어떤 전망이 맞는 것일까? 판단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미국의 현재 경제 상황에 관한 Fact 들을 근거로 객관적인 비교 및 전망을 해 볼 수 있도록 자료들을 찾아 정리해 보면, 2018년 미국의 GDP는 $20,494,100,000,000(20조 5천억 달러) 이었고 경상수지 적자는 $779,000,000,000(7,790억 달러)였다. 2017년의 경우에는 GDP $19,485,400,000,000(19조 5천억 달러)에 경상수지 적자 $666,000,000,000(6,660억 달러)였다. 여기에 미국의 빚은 2019년 4월 18일 기준으로 약 $22,219,700,000,000(22조 2,000억 달러)이다. 

 

미 의회 예산국(CBO)은 미국 연간 재정 적자가 2020년에는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부채는 2028년, 33조 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빚에 대한 이자만 2018년에 3,900억 달러를 지급했고 2020년에는 5,000억 달러, 그리고 2028년에는 1조 달러를 지불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조 : Does U.S. debt matter? | CNBC Explains https://youtu.be/So2OQW6gR6I)

 

22조 달러는 $100짜리 지폐를 한 장씩 길게 이어서 길을 만들면 지구를 852바퀴 돌 수 있는 엄청난 돈이다. 

너무나 엄청난 단위의 금액들이기 때문에 그 실체를 가늠하기 어려운데, 이를 가정 경제로 바꿔서 생각해 보자. 물론 경상수지 적자를 가계 수입 지출 적자로 치환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하기 위한 장치이다. 

 

미국의 2020년 경제상황을 가정경제로 비교해보면, 2020년 미국이라는 가정의 가족들 총 수입은 $213,000이다. 그런데 연간 총 지출은 $223,000 로 $10,000 정도의 적자다. 해마다 수입은 늘고 있지만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아지고 있어서 적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 가정에는 $240,000 의 빚이 있고 최소한의 이자만 연간 $5,000을 지급하고 있는데 빚은 계속 늘어가서 2028년에는 $330,000 이 될 전망이다. 

 

결코 희망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18년 학자금 대출규모는 총 1조 4,600억 달러인데 이 중 6,300억 달러가 연체되고 있고 4,160억 달러는 90일 이상 연체된 심각한 연체라고 보고하고 있다. 이는 최근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 중에 학자금을 갚을 만큼의 최소한의 수입도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미국이 높은 경제성장률과 낮은 실업률을 자랑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미국인이 대출 이자 상환 조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다.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90일 이상 자동차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한 미국인이 2018년 700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는 보도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물론 미국의 경제상황이 좋아지거나 나빠진다고 해서 그것이 당장 가정 경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결국은 그에 의해 시장경제가 움직이고 세율과 정책 등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미국 경제상황과 관계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내 가정의 경제적 미래를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새벽예배에 참석하기 어려운 이유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전날 밤에 일찍 잠자리에 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라는 한 기독교인의 고백이 생각난다. 마찬가지로 재정계획이 어려운 것은 그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워서가 아니라 전문가와 상담할 계획을 미루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은 2020년 미국의 경제 위기론이 맞느냐 틀리냐가 아니라 우리 가정의 경제적 미래는 잘 준비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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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seph Park  |  Financial Adviser 

 insuprob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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