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필립 칼럼

미쳐야 공부다

관리자 0 11 11.07 06:37

나는 열등감 때문에 공부를 시작했다. 

 

다양한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아이가 바로 나였다. 하지만 열등감을 필요한 에너지로 바꾸려면 나의 부족함을 인정해야 한다. 스스로 못난 모습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달라질 수 있다.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과 탓하는 것은 다르다. 부족함을 탓하고 부끄러워하기만 하면 길이 보이지 않는다. 객관적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보고 인정할 때 비로소 어떻게 해야 부족함을 채울 수 있을지 길이 보인다.

 

정치가이자 '웅변의 표준' 혹은 '완벽한 웅변가'라 불리는 데모스테네스는 발음이 어눌한 말더듬이였다. 가난했고 몸도 허약했다. 그는 입에 조약돌을 물고 연습을 했다. 발성을 위해 일부러 가파른 비탈을 뛰어올라 숨이 차게 만든 뒤 연설 연습을 했다. 한니발과 알렉산더는 간질 환자였으면, 헬렌 켈러는 보지도 듣지도 말도 못하는 장애인이었다. 나폴레옹의 키는 155cm에 불과했으며, 중국 개혁을 이끌어 지금의 중국을 있게 한 덩샤오핑의 키도 150cm였다. 축국선수 박지성,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는 평발로 유명하다. 미국 대통령을 4번이나 연임한 루스벨트 대통령은 소아마비였고, 링컨 대통령은 심각한 안면 비대칭에 눈은 사시였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이름을 남긴 분들은 대부분 결핍으로 인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 열등감은 삶을 힘들게 하지만 그들은 달랐다. 열등감이 오히려 성공의 비결이 되었다. 배우지 못했기에 더 열심히 공부했고, 가난했기에 더 열심히 일했다. 몸이 건강하지 않아 다fms 사람들보다 몇 배 열심히 노력했다.

 

니체는 말했다. '도전이란 다른 대상이 아닌 자기 자신과 맞서는 행위라고'. 딱 한 번 이어도 괜찮다. 단 한 번이라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한계를 극복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나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은 날이 하루라도 있는지 묻고 싶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감동 시킬 수 있을 정도로 노력했을 때만 쓸 수 있는 말이다. 나의 경쟁자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내 한계가 곧 나의 경쟁자였다. 어제의 나를 경쟁자로 삼기도 했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어제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부하려 노력했다.

 

매일 나를 목표로 나의 한계치에 도전하다 보니, '일신우일신'이 따로 없었다. 하루하루가 새롭고 또 새로웠다. 우리는 늘 착각한다. 위대한 업적과 괴물같은 성적을 내는 사람들은 마치 날아서 그곳에 도착한 줄 안다. 하지만 아무리 먼 여정도 결국 돌이켜 보면 작은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최소한 이 하루만큼은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 1년은 잘 모르겠다. 한 달도 긴 것 같다. 그러나, 오늘 그래, 오늘만큼은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렇게 자신과 싸우며 하루를 온전히 정복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불가능한 꿈도 결국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꿈은 간절해야 진짜 꿈이다. 진짜 꿈은 간절하고 마음에 설레게 하고 꿈을 향해 움직이도록 만든다. 세상에 배우지 않고 이룰 수 있는 꿈은 없다. 그러면 공부는 필수다.

 

TV도 끊었다. 만화도 접었다. 도 줄였다. 나는 원래 산만했고, 어릴 때도 말이 많았다. 말을 많이 하면 지치고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옛날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들은 전투 전에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에너지를 빼앗기기 때문이다. 공부도 전쟁과 다름없다. 음악을 듣는 것도 줄였다. 되도록 가사가 없고 집중이 잘 되는 클래식 음악을 듣곤 했다. 요즘도 집중할 때는 귀마개를 사용한다. 귀마개를 사용하면 거의 소리가 들리지 않아 집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친구도 줄였다. 그 동안 끊임없이 공부를 방해했던 잡념도 끊기로 했다. 잡념이 나의 가장 큰 문제였다. 게임, 만화 같은 잡생각의 근원들을 끊자 신기하게도 잡념에 빠져 있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식사도 줄였다. 폭식의 욕구를 억제하고자 노력했더니 결과는 기대이상으로 포만감이 사라지니 생각보다 집중력에 큰 변화가 왔다. 졸지도 않고 또렷한 정신으로 공부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안 될 것이란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늦었다는 생각도 하지 않기로 했다.

 

하고 싶은 것을 참고 포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척 힘들었지만, 나는 절규하듯 하루하루 공부를 계속했다. 나를 버려야 한다고 속으로 외쳤다. 나를 버리니 오히려 내가 다른 무언가로 채워졌다. 숨막힘 뒤에 찾아오는 쾌락이 있었다.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는 뿌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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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필립  |  필리핀 중앙교회 담임목사, 아브라함 신학교 총장 

              저서 : ‘그들에게는 예수의 심장이 뛰고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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