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유대인처럼(1)

윤필립 칼럼

부모라면 유대인처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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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가정의 거실에는 대부분 텔레비전이 없다. 그 대신 책이 가득 들어찬 책장, 앉아서 책을 읽고 토론 할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있다. 자녀는 부모를 보고 그대로 따라할 것이기 때문에 부모가 먼저 실천한다.

 

유대인들이 거실에 텔레비전을 놓지 않는 첫 번째 이유는 시각을 통해 전달되는 강렬한 세속문화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 이유는 영상매체의 강한 중독성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어려서부터 영상물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갈수록 더욱 강한 자극과 강렬한 이미지를 원하게 된다. 작은 활자가 빽빽이 들어간 책을 멀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노벨상 수상자인 피터 도허티 교수는 "독서가 노벨상 수상의 원동력이다.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할머니가 책을 많이 읽어주었고, 여섯 살 무렵부터 혼자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독서의 이유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텔레비전은 독서에 비해 깊이 있는 내용을 전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 대학의 바버라 박사가 조사를 했는데, 텔레비전을 없앤 집 자녀의 51%가 전 과목에서 A를 받았는데, 부모들 중 83%가 '텔레비전을 없앤 효과'라고 밝혔다. 텔레비전을 안 보게 되었을 때 대신 하는 활동으로는 독서가 1위였고, 조사자의 85%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렸다.

 

영상물의 강한 중독성에 대해 꼼꼼히 짚어봐야 한다.

 

첫째, 영상매체는 지속적으로 인간의 주의력과 감각을 자극해 묘한 이완감과 편안함을 준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영상물을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며, 이런 경험은 약물에 중독되는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

 

둘째, 영상물 중독은 아이들의 성적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영상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아이들은 좌뇌 활동이 크게 위축된다. 좌뇌 활동의 위축되면 논리력과 분석력이 약화되어 읽기, 쓰기, 셈하기 능력이 퇴보한다.

 

셋째, 영상물 중독은 아이들을 공격적, 폭력적으로 만든다. 뉴욕의 정신의학연구소에 따르면 텔레비전 시청시간이 길수록 청년기에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넷째, 선정적인 영상물에 노출되면, 그만큼 성적인 행위를 일찍 시작하고 성 비행에 노출될 우려가 커진다.

 

다섯째, 영상물은 사고능력을 떨어뜨린다. 어려서부터 텔레비전에 빠져 있으면 스스로 오랫동안 넓고 깊게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린다. 영상물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오래 생각해야 하는 독서에서 멀어지게 된다.

 

여섯째, 텔레비전은 인간관계와 감성 교육에 좋지 않다. 영상물에 익숙한 아이들은 친구들과 뛰어놀며 자연과 친밀하게 교류하려 하지 않는다. 사회성이 떨어지는 은둔형 외톨이가 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유대인들에게 엄마는 집안의 영혼이다.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미국이지만 미국을 움직이는 것은 유대인'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유대인 엄마들은 세계를 움직이는 걸출한 인물들을 길러왔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내가 위대한 인물이 되려고 노력한 것은 어머니가 나를 믿어주었기 때문"이라고 했고, 학습 부진아 아인슈타인을 과학 천재로 만든 것도 엄마의 인내심과 슬기로움이었다. 아이가 아무리 질문을 많이 해도 화를 내거나 귀찮아하지 않고 정성껏 대답해줬다. 모르는 것은 솔직히 모른다고 얘기하고 함께 답을 찾아나갔다. 엄마의 끊임없는 격려와 칭찬으로 아인슈타인의 그 특별한 수학적 재능이 만개할 수 있었다.

 

유대인 아빠는 자녀가 성인식을 치르기 전까지 학교교육과는 별도로 역사와 율법, 도덕을 가르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동기 부여를 하고, 가정의 중심으로서 자녀교육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성공도 돈도 좋지만,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게 있다. 아빠와 잘 노는 아이들이 창의성도 리더쉽도 사회성도 뛰어나다는 사실이다. 

 

유대인 가정에서는 아버지의 권위가 절대적이다. 자녀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주로 아버지가 엄하고 무서운 체벌을 가하는 '악역'을 맡고, 벌을 준 뒤에는 어머니가 자애로운 손길과 다정한 말로써 기분을 풀어준다. 왜 벌을 받게 됐는지 차분하게 설명해주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가르친다.

 

유대인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기 일은 스스로 찾아서 하는 훈련을 한다. 

자기 방 청소나 자신의 빨래를 직접 세탁기에 넣는 일 등을 말한다. 체벌에는 반드시 원칙이 필요하다. 아이에게 잘못의 내용과 그에 따른 체벌의 종류를 사전에 주지시키고, 예외 없이 적용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의 입장을 먼저 들은 뒤 무엇을 잘못했는지 지적해주면 아이는 억울하다는 생각 대신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깨닫게 된다.

 

평범한 아이도 세계 최강의 인재로 키워내는 지혜로운 탈무드식 자녀교육법을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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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필립  |  필리핀 중앙교회 담임목사, 아브라함 신학교 총장 

              저서 : ‘그들에게는 예수의 심장이 뛰고 있다', ‘하나님의 지팡이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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